경영철학과 이념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하여 노심초사(勞心焦思)하였다. 경영이념은 품질본위, 공존공영, 정가주의, 견실주의, 덕의(德意)주의에 근거를 두었다. 이러한 이념에 근거하여 헌신한 결과 동명목재는 그 전통과 위치를 더욱 굳게 하여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였고, 이어 국가·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회사의 전 종업원들에게는 성실, 덕망, 강명을 통해 진취적 사고를 갖게 하고 적극적인 행동과 최경제적 업무처리의 정신을 갖게 하였으며, 민족을 위한 기업인의 책임을 느끼면서 기술혁신과 품질향상에 가일층 노력했다.
그는 길상의 표상이며 만덕원만의 구현상인 불교의 만(卍)자에 담겨진 법리속에서 나름대로 철리(哲理)를 도출해 내어 수평, 직각, 직선, 균형, 중심, 역학, 원이란 7대 철학을 만들었다. 이러한 7대 철학의 정신으로 일사불란의 경지에서 노력정진하면 모든 일은 원만구족(圓滿具足)의 결실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기업경영의 신조와 삶의 철학으로 삼았다.
그의 7대 철학과 경영 이념
- 수평 : 공평(公平)한 상(相)이다. 어느 쪽에도 기울이지 말자.
- 직각 : 정심(正心)의 촉발이다. 바르고 올바르게 깨닫자.
- 직선 : 직립선(直立線)의 상(相)이다. 과감하게 어김없이 하자.
- 균형 : 존립(存立)의 원칙이다. 전후좌우를 잘 맞추자.
- 중심 : 통할(統轄)의 원점(原点)이다. 잡은 이정(里程)은 흔들리지 말자.
- 역학 : 정신(精神)과 육체의 정(精)이다. 온 힘으로 일하자.
- 원 : 우주(宇宙)의 진리이다. 원만하게 두루 통하자 이다.
그의 경영이념은 동명산업, 동명중공업, 동명개발, 동명해운, 동명식품 등 대그룹을 경영하면서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그는 치밀한 계획과 확인을 원칙으로 하는 현장실무가(現場實務家)의 정신을 가다듬었다고 할 수 있다. 자기는 항상 사장이 아니고 작업 반장 정도라고 생각하였다. 사장실은 있어도 유명무실한 것이었다. 자신이 설계하고 지시한 작업에 대해 그는 현장 확인을 철저히 하였다. 이렇듯 그는 "바로 내 다리가 책상이며 의자이고, 팔은 기계, 머리는 컴퓨터"라고 생각하면서 회사 경영에 전념하였다.
강석진 회장은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생명처럼 여긴 실물경제의 대가이다. 회사 창업 당시부터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련을 겪었고 최고급 시설 구입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서슴치 않았다. 최고의 정신은 노력에서 나오며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련을 겪지 않을 수가 없고 최선을 다하면 최고가 된다는 신념으로 품질 제일주의를 기업정신의 핵으로 삼았다. 동명의 제품을 타 회사의 어느 제품보다 우수하게 만들어 외국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국가 경쟁력 확보에 가일층 노력하였고, 이럴 때 비로소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회사내에서뿐만 아니라 제6회 상공인의 날 기념식장에서도 거듭 강조된 바 있어, 경제윤리와 품질향상을 강력하게 다짐하였다.
"상공업 발전만이 국가발전의 초석이 된다. 항구도시 부산은 국제무역항으로서 세계만방에 우리나라 상품을 수출하여 외화획득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상공인은 이 항구를 통하여 세계 시장에 자랑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수출해야 하고 또한 주어진 국가 사명의 중대함을 환기하여 소비자 위주로 품질향상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인은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고 정당한 이윤만을 추구하며, 기업인의 부패성은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소비자가 주인이라는 인식하에 품질향상과 친절봉사에 전력을 다했다.
또 강석진 회장의 기업정신은 정직성에 바탕을 두었다. 정직이란 양심이 명하는 바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짐으로써 말과 행동에서 거짓과 허식을 버리는 것이다. 기업인은 자신을 속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요, 자신을 속이는 것은 곧 바로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고 위대한 빛을 남긴 인물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매우 정직한 사람들이었다. 질서의식과 창의성도 그원천은 정직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석진 회장은 자신이 정직하지 않으면 모든 사물과 사태를 정직하게 관찰하거나 정직하게 분석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자는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진실하다는 것은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고 진실과 정직에는 순결과 계기가 들어 있다. 거짓은 일종의 오염이며 자기인격을 격하시키는 것이고 수치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거짓은 일종의 배임"이라는 것이다.
강석진 회장은 동명사보(東明社報) 창간사에서 "성의(誠意)라 함은 참되고 거짓없는 마음"이라고 강조하면서 무슨 일이나 책임껏, 양심껏, 능력껏 하여야 된다고 하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옛말도 있지만 우리 인생에 있어 정성처럼 큰 덕이 없고 정성이 없으면 무슨 일이나 되는 법이 없다. 제품을 만들 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만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밥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밥을 짓는 사람이 누구이냐에 따라 영양가가 달라짐은 당연한 것이다. 어머니가 지어준 밥, 자기 아내, 형수 혹은 식모가 지어준 밥, 본인이 식당에서 매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누가 자기에게 정성과 사랑을 갖고 밥을 지었느냐에 따라 영양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석진 회장은 기업 정신을 연구와 기술에 근본을 두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익히는, 물음의 실험가(實驗家)였다. 창의라는 것은 이미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새로운 형태의 사물을 만들어 내거나 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창의정신은 기업경영 조직에서는 꼭 필요하다. 기업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능력이라 할 것이다. 창의는 기업경쟁과 외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본인 자신의 문제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열려진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낡은 기술이나 습관을 그대로 지키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부단히 연구하고 창조하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현재는 뒤뇌경쟁의 시대요, 아이디어의 전쟁이기도 하다. 그는 항상 복수적 사고를 갖고 모방성을 싫어했다.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창의와 연구에 온 정신을 기울였다. 조그마한 물건이라도 버리기보다는 다른 물건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궁리를 자동차 속에서도 약지 손가락을 괴고 생가게 잠기기도 하였다.
합판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산물이 생기면 그 부산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까지 정신을 쏟았다.
톱밥을 접착제와 섞어「칩보드」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사람도 바로 강석진 회장이다. 접착제를 만들기 위해 회사내에 연구소를 갖추고 접착제 개발을 위해 온갖 시련을 겪었고, 엄청난 투자를 하였다.
또한 접착제를 발라 고압,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프레스와 접착되는 얇은 판이 1cm정도 늘어나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양쪽 면에서 중앙을 향해 압착하여 중앙부분이 꼭 맞게 접착되도록 기술을 개발하였다.
공장의 공간을 실제 필요한 공간보다 약 3배 정도 넓게 설계한 것도 특이하다. 차들이 물건을 적재할 때 작업에 방해를 주지 않게 하였고 중장비를 이용하여 원목을 옮기지 않고 떠 있는 원목을 바닷물을 이용하여 운하식으로 원목이 직접 공장으로 들어오도록 고안하였다.
특히 건축 도면을 잘 살펴 공장의 창고문을 10m이상이 되게 설계하였는데, 그 이유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며, 전쟁이 나면 포차가 마음대로 드나들고 군인들 막사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하였다. 또 신선대 위치에는 스테인레스로 만든 기름 탱크 7개가 있었는데, 하나의 크기가 굉장했다. 그렇게 크게 만든 이유는 전쟁 중에는 군수용 기름 탱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고 저목장에 배가 접안하여 파이프를 통해 기름을 옮길 수 있도록 장치를 하기도 하였다.
" 또한 그는 "이욋 일을 하지 말자"는 철학을 가진 동작경제의 전문가이다. 쓸데없는 일을 하지 말고 시간과 노동을 낭비하지 말자라는 뜻이다. 이러한 철학은 1970년대 공장 새마을 운동의 큰 정신적 지주가 되어 동명의 공장 새마을운동의 기본 목표가 되었다.
강석진 회장은 장인정신의 대가이다. 그는 사원들에게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철저한 직업정신, 나아가서는 성실한 인간성까지 제시하였다. 장인정신이란, 작업에 임함에 있어 자기 일에 긍지를 가지고 모든 정성을 쏟으면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자기일에 긍지를 갖는다는 것은 회사의 상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상호들은 거창한 이름들로 된 것이 많다. 조그만 상점의 간판들도 한국이니, 동양이니, 서울이니 하는 큰 이름을 내걸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호들은 자신의 사업이 크게 번창할 것을 바라는 주인의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양에서는 상호가 주인의 이름들로 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기업인으로서 회사의 신용과 명예를 생명보다도 더 귀중하게 여기겠다는 의지가 함축되어 있으며 단순히 돈을 버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얄팍한 상술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내포되어 있다. 강석진 회장은 일을 단순히 일로 여기기보다는 하나의 인간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으로 여겨, 합판의 명품(名品)을 만들 때마다 항상 마음을 가다듬고 그 속에 자신의 혼을 불어 넣음으로써 일의 보람을 느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기능과 기술, 직업윤리와 천직의식을 가진, 바보스러울 정도록 정직성을 발휘하고 미련할 정도록 한 가지 일을 생각하며 전진하는 직업정신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므로 인재란 자기 일에 충실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창조적 사고와 의지를 가진 백련천마(百鍊千磨) 정신의 소유자이다.